[2012.10.31] 무기력한 시장

약 3개월여간의 변동성과 횡보를 반복하면서 시장 참여자를 말려 죽이는 장의 지속. 방향성 예측 자체가 무의미하며 기술적 분석으로 시장 방향성을 논한다라는 것 자체가 개그(gag)인 답을 찾기 곤혹스러운 시장. 그러나, 길은 있다는 것.

그간의 경험을 돌이켜본건데, 사실 이번에 마주한 시장은 결단코 만만한 시장이 아님을 이 시장에 심장을 걸고 몸을 내던진 트레이더라면 느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명분 혹은 변수 또는 예고라도 있을법한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떠한 확고한 방향성에 대한 시그널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군중심리에 의해 고저폭을 넓히며 지랄 맞게 움직이니 결과론적인 해석말고는 답 안나오는 장. 물론, 이러한 때에도 군중 사이에서 영웅이 되고자 나를 믿고 따르라며 방향성을 주장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주장일뿐. 객관적 지표는 절대 될 수 없다라는 것. 허나, 썩은 지푸라기라도 붙잡아야 되는 절망의 늪에 빠진이에게는 희망이겠지만… 하기사 그러하기에 시장이 여지껏 팽창과 유지를 해올 수 있었던 것이니…

방향성을 논한다라는 것은 우습워 보인다. 고저폭을 논한다라면, 일단 시장은 붕괴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이때가 기회라고 수많은 이들이 외치기는 할테지만 그것은 낙폭과대에 의한 반등 타점을 기회라 포장하고 마켓팅이 이루어지는 것일뿐.

사실상, 시장의 방향성이 상방으로 튀게 된다라면 눈감고 찍어도 수익 내는 거야 최소 3년차 이상 되는 트레이더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일터인데. 정작 중요한것은 시장이 현재 어떠한 패를 들고 있는지 ‘촉’이 서지 않는다라면, 감정적으로 예측에 의존한 트레이딩을 하기 보다는 한템포 쉬어가면서 확실한 구간내에서의 손실을 최소화 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

그간 시황글을 꼭 써야겠다고 수없이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왠지 손이 안나가고 망설이고 도데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라는 나름의 고민과 게으름의 시간을 보내었다. 이제부터는 부지런히 나름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이왕 전문가 타이틀을 달고 있으니 초심으로 돌아가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보려 한다. 이 생각이 과연 3일을 넘길런지 모르겟지만…

아마도 현 시장에서 수익은 작고, 손실을 매우 큰 트레이더가 90% 이상일 것이다. 아니라고 설레발쳐도 감춘 것일뿐. 낚시꾼이 9번의 챔질 이후 1번의 성공으로 낚은 고기가 월척급이 아니더라도 목격한 이가 없으면 월척이라고 설레발치고 다니는 것과 같은 이치일뿐.

시장의 방향성 그리고 새로운 기회. 뭐 이런 것에는 의미를 갖지 않았으면 한다. 무의미하다. 방향성은 예측의 영역을 넘어 섰다. 보통의 경우 예측이라하면 현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인데, 부정적 예측으로 한다면 사실 현 추세가 강화될 확률이 최소 51% 이상이기에 이것이 예측이라면 예측. 단, 숱하게 긍정적 예측을 바라는 시장 참여자에게는 예측이라기 보다는 듣기 싫은.. 보기 싫은 감정 상하게 하는 말일테니.. 일단 패스하자.

그렇다하여 대응으로 일관되게 맞서기에도 상당한 무리수가 있다. 아마도, 현 시장은 데이 트레이딩과 스켈핑 매매가 가장 유효한 툴일 수 밖에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장대음봉이 다음날 장대양봉이 되는 시장. 윗꼬리를 길게 달고 양봉 마감하면, 다음날 갭하락에 장대음봉.

물론, 지랄 맞은 장에도 나름의 선방 치는 종목은 존재하는 법. 단, 낙폭과대 종목 또는 손실 구간에서의 회복구간으로 넘어가는 손익에 의미를 두기 어려운 보유 종목. 매매대상으로 선정하기 어려운 저가주, 거래량이 미미한 종목. 등의 이유.

몇몇 지수주들의 등락이 나름의 방향성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주지만, 무턱대고 한방 노리고 접근 하다가는 강제장투하기 딱 좋은 시장.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황관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 글은.. 아니, 그간 내가 써왔던 글들을 유심히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사실.. 그다지 화려한 시황글을 쓰지도 못하고, 차트에 이런 저런 그림도 안그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실전 매매에 아무런 의미가 없기 떄문에….

뻔한 이야기지만, 머지 않아 시장이 반등을 주면, “것봐라 내가 그때 그렇게 말하지 않았느냐!”라고 이곳 저곳에서 조심스레 악취가 풍기긴 할텐데… 그래봤자 돌이킬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을 개선시킬 껀덕지는 없으니 가슴 조아리면 시름시름 하루 하루 남들보다 빠르게 쇠약해지고 있는 개인 시장 참여자에게는 짜증나는 잡소리일뿐…

과거에 그러한 경험이 있었다. 나 역시 트레이더이기에 손실에 대해서 상당히 두려움을 느낀다. 가령, 이렇게 하다가 망하면 어떻게 해야 되지? 여느 포탈 사이트에 가장 많이 본 뉴스에 등장하는 비관자살이라는 키워드가 적힌 뉴스의 주인공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막막한 두려움을 나 역시 느낀다. 여담이지만, 전문가라면 무슨 대단한 신급의 트레이더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지마라, 똑같은 사람이다. 다만, 보통의 시장 참여자보다 단순하고 기교있게 나름의 철확과 기술을 반복할뿐. 그 과정에서 손익의 규모와 조화를 이루어나아가며 한걸음씩 묵묵히 나아가는 보통의 사람이라는 것을…

때는 아마도.. 4~5년전인듯 싶다. 그때는 무슨 이유때문인지 매매가 잘 안되었다. 그전까지의 결과와는 매우 상이한 극단적인 결과였다. 지금과는 다르겠지만 그 당시의 감정은 절망. 이 한단어로 모든것이 표현되는 때였을 것이다. 포기하고 싶었다. 대안으로 술집을 해야 하나,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야 하나.. 아니면, 남은 자금으로 마지막 승부를 띄어야 하나….

그래도 트레이더라고.. 혈액형이 주식형이어서인지 승부를 띄우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계좌를 녹였었다. 참.. 우습다. 그래도 나름의 이루어 놓은것이 있던지라, 본래 가진것을 내줬다라기 보다는, 시장에서 얻은 것을 좀 많이 내어주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사람 감정이 간사한게, 본래 내것이었다라는 미련이 또한번의 승부를 띄우게 하였다. 음.. 정말 신은 존재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깔끔하게 이전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매매에 임했을때는 계좌를 녹였고, 이때에는 녹였다라기 보다는, 폭파라고나 할까.. 그랬다.

그리고 한참을 나름의 방황을 했었다. 차라리 그돈으로 정말 시장을 떠나 다른 무언가를 할껄… 주변에 그들이 돈좀 융통해달라 할때 해줄껄.. 뭐 이런 저런 후회와 분노로 몇일간을 보냈던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때, 당연한 것을 인정을 못했는지…. 아마도 그때의 나는 남들과 다른 매우 특별한 존재로서 나 자신을 치켜 세웠었나 보다. 자만? 오만? 기만? 뭐 그 딴거…

그래도 나름의 리스크 관리라는 것이 나름의 숱한 경험속에서 얻은 진리였기에 감정적으로 절망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계좌는 아직 몇차레 더 깨져도 괜찮을 정도의 출혈량이었고, 손실을 인정하고 그 다음부터의 매매에서는 손실회복이 아니라, 그냥 갖고 있는 돈으로 매매를 잘해서 수익을 잘 내보자. 뭐 이런 마인드? 때 마침 시장이 괜찮았다. 지금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령 예를 들면 이따금 상따 베팅 규모를 최소 5천… 맥시멈 10억단위까지..(아.. 오해마시길.. 내가 10억이 아니라.. 주변 트레이더들임.) 베팅을 때려도 충분히 개별주도 받아주는 그러한 때였으니, 정말 강했던 시장.

그래, 그 당시는 몰랐지만, 후일 그것이 좋은 기회였다. 아마도 운이 정말 좋았던것은 꾀나 큰 출혈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보통의 시장 참여자들이었다면 멘탈이 초토화 되었을 법한 상황이었을 것 같다. (전문가 타이틀을 달고 수많은 이들을 마주대하다보니 아마도 그러한것 같다.) 다시 좋은 결과를 내었다.

아마도 처음으로 시황글을 통해서 과거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뭐 구구절절한 상세한 이야기는 최대한 빼고.. 어짜피 이야기해도 신뢰받기 어려운 무협지 소설 같은 이야기니… 당신들이 희망을 잃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하니 낙심하지 말라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얼마전 우리 클럽에 새로운 분이 오셔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흐느끼는 그분의 음성을 잊을 수가 없다. 보통의 사람이었을텐데 이제는 보통사람이 부러운 상황에 처하신 것을 보니… 이미 나보다 연세도 많으시고 삶의 우여곡절을 겪으신 선배님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공감되고 이해가 되었다. 그분에게 이러한 말씀을 드렸다.

“일단, 지금은 원금을 회복할 수 없습니다. 단기간내에는 더더욱 불가능합니다. 감정이 무너지신 상태이시니, 지금 남은 자금이라도 지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자금은 30%만 남기고 나머지 자금은 다른 계좌로 이체하십시요. 1~2주일간 감정 추스리시고 조심스레 다시 시작하십시요.”

그렇다, 나도 전문가인데… “해낼 수 있습니다.”, “원금회복 3개월이면 됩니다.” 뭐.. 이런 말을 하고 싶기는 한데.. 남이 듣기 좋아하는 소리를 해대는 사람은 못돼는 지라… 이런 저런 직설적인 이야기를 해버렸다.

무기력한 시장이다. 변동성은 극단적으로 치닿고. 현 추세대로 본다면 코스닥 시장을 띄우고 코스피를 무너트려야 보통의 과거 패턴인데, 이제는 시장도 진화해서 과거를 답습하는 시장이 결코 아니니.. (이런 이유로 기술적분석에 의미가 없다라는 것이다. 뭐 지지와 저항은 기준이지 예측은 아니니 패스)

낙심하지 마라. 충분히 가능하니, 희망을 갖고 반토박난 계좌가 다시 일어서는대에는 보통의 시장 참여자에게는 손실 기간에 최소 10배 이상의 기간을 잡아야 한다. 즉, 장기전에 돌입한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손실이 가중될 수록 주식을 오래 보유하려는 습성이 생긴다. 저평가 가치주? 세력주? 재료주? 모멘텀주? 테마주? 글쎄… 뭐 충분히 가능하다. 아직 대선이 끝나지 않았으니 몇몇 트렌드는 아직 소멸되지 않았기에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무리수는 두지 말자. 단호하게 대응해야 될때는 단호해야만 한다.

감정에 휘둘리지 마라. 충분히 가능하니, 시장이 무기력해진다 하여, 당신 또한 무기력해질 필요는 없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을 기억하자. 본래 이 시장에 개인이 참여할때는 소액으로 고액을 만들고자 하는 마인드로 접근 하여야 한다. 이미 수업료를 크게 지불했다하여 낙담하지 마라. 끝까지 살아만 남으면 기회는 존재하고, 그마저 놓치면 그때는 별 수 업이 시장을 떠나자. 그때까지 낙심하지 말고 노력하자.

책을 보고, 매매일지를 복습하고, 종목을 연구하고, 심리를 다스리고, 산책을 다니고.. 뭐든 좋다.

덧붙여, 현 시장에서는 아무리 용을 쓰고 노력하더라도, 보통의 시장 참여자라면 단기매매가 어울릴 것이다. 자금 규모는 백단위로 밥값 벌이 정도가 좋겠다. 천단위로 움직이기에는 구간이 짧기에 쉽지 않을 것이다. 꾼이라면 3천 이하로 체급을 가벼히 하여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다만, 매매 횟수는 3회 내외로 잡아야 할테지만…

이쯤되면 차트에 선도 긋고 어디가 지지고 저항이다 썰도 풀어야 전문가다운것인데… 의미가 없고, 본래 그런거와는 친하지를 않아서 어쩌다보니 장문의 글을 쓰게 되었는데…

오랫만이라서 그런지 반갑고 설레는 마음에 해서는 안될 이야기도 한것 같고….

그간 시황글을 쓰지 않았기에 간략히 우리 클럽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시장 낙폭보다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고 있다. 다만, 실력이 미천해서인지 수백.. 수천 퍼센테이지의 누구나 쉽게 내는 수익을 내지 못해서이고, 그저 클럽 사람들에게는 조급해하지 마라며, 나름의 여유와 멘탈 안정을 시켜드리는데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우리클럽 사람들도 꾼이 되어서인지.. 스스로들 느끼고 알더라. 쉬어야 할때임을…

그래도 쉬기에는 머쓱하니 이래저래 잽을 날려보는데, 그조차도 수월치 않다.

여하튼, 오랫만에 시장 앞에 겸손해지는 시장이다. 오랫만에 이곳 저곳 둘러보니 영웅이 되려하는 사람과 기회라며 시장을 왜곡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글쎄… 시장이야 언젠가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테니… 조급하게 무언가를 이루려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매매자금을 급한 곳에 사용하는게 좋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억지로 인내하기 보다는 후에 큰일을 도모하기 위해 칼을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루 하루에 일회일비 하지 마라. 개인 시장 참여자가 여유까지 잃으면 그만큼 위험한것은 없으니 말이다.

날이 춥다. 시장에도 찬기운이 가득하다. 어서 하루 빨리 후끈 후끈 달아 오르며 모두가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