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의 자기혁명을 뒤늦게 읽고서…

요즘 부쩍 고민이 많다. 누구나 이 나이에 나와 같을까? 라는 의구심에 하루 하루가 힘들다 못해 지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민의 원인도 또는 지금 내 머릿속에 휘젓고 다니는 녀석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허나 나는 생각을 한다. 시간을 낭비한다. 그렇게 소모적으로 하루 하루를 보낸다. 뭐든 해야만 할것 같았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오래 전에 구매한 이후 읽지도 않고 방치하다. 어느 누군가 가져갔는지 내가 버렸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 책이다. 나름 시골의사 팬인데도 말이다.

역시 시골의사라다. 해박하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아니하고 읽는 이로 하여금 다소 난해할 수는 있으나 화두를 던져 줌으로서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글쓴이의 의도를 모두다 파악하지는 못한다. 어쩌면 추상적이고 비논리적이거나 기반 지식이 없으면 한없이 난해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이로 하여금 고민하게 만든다. 가슴에 불을 지펴준다. 그것만으로도 고맙다.

읽고 고민하고 사고의 확장 그리고 얻게되는 통찰력. 마지막으로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 어쩌면 그간 내 삶을 지탱해왔던 것들을 최근 몇년동안 나태와 태만으로 찌들어버리며 잊고 살아왔던듯 싶다. 후회스럽다.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

한편으로 지금의 후회하는 마음이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내가 나에게 주어진 삶을 좀더 열심히 살게 해줄 땔깜으로서의 역활을 해줄 것인가? 이 또한 확언은 할 수 없다. 다만, 지칠때즘… 혹은 잊을만하면 이와 같은 자극이 될만한 책을 밤새 읽고 고민하고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간단하다. 책장에 꼽혀 있는 책들을 정독은 아니더라도 훑어보기라도 한다면 될 것이다. 구매해놓고 읽지도 않은 책이 아직도 한가득이다. ㅋ

시골의사. 아니 박경철. 나에겐 몇 안되는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이다. 위대한 업적 혹은 어느 누군가에게는 정치적인 견해 차로 괜한 미움을 받기도 하는 인물이다. 허나 나는 그의 성실함과 꾸준한 노력이 큰 자극제가 된다. 어쩌면 저럴 수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 해박할 수 있을까? 그렇다하여 얕지도 않다.

어쩌면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일런지도 모른다. 현실은 전혀 그러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방대하다면 그럴지도 모를 책의 내용 모두를 소화 시킬 수는 없었다. 지금 생각으로는 틈틈히 필사라도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도, 한두가지 얻은게 있다면.. 무엇보다 성실하고 묵묵하게 자기의 길을 가야 한다라는 것이다. 항시 깨어 있어야 하며 절대로 나태하거나 태만한 자세를 취하지 아니해야 한다. 즐 좋은 습관을 남기고, 나쁜 습관은 철저히 배제하는 삶. 시간을 금같이 여기며 늘 항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 말이 앞서기 보다는 실행력이 뒷받침되는 인물. 이 외에도 수 많은 주제가 있다. 허나, 당사자 입장에서 가슴 뜨끔한 이야기들만 기억에 남는 것인지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들은 위와 같다.

이 책을 읽는다해서 큰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저 명확한 주제 없이 그저 산만하게 복잡한 지금의 나에게 정확히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끔 힌트 정도는 확실히 주었다 할 수 있다.

다른 양서를 본다든지 혹은 이 책을 두세번 더 정독하게 된다라면 아마도 나에게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보게 된다.

필사라… 약 8년만에 해볼까?

여하튼… 오랫만에 가슴 한구석을 채워주는 책을 뒤늦게라도 만나 다행이라 생각한다. 고맙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시골의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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