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3] 시장을 신뢰할 수 있는가.

분명 어려운 시장이다. 요리보고 저리보고 아무리 둘러 보아도 시세를 신뢰하기 어려운 때이다. 대내외적으로 시장 충격을 줄만한 악재 또는 완화 시킬 호재가 존재치 않는다. 이런 저런 결과론적 해석은 난무하지만 실전 트레이딩과는 무관하다라는게 에러라면 에러.

언제였나, 우리 정회원님중 한분께서 “시장을 신뢰할 수 없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 역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시장을 향한 믿음과 신뢰를 붕괴된지 오래이다. 어떻게 하면 심리적으로 덜 영향을 받으며 생존할 수 있을까? 버텨낼 수 있을까?를 고민 할 뿐.

물론, 그렇다하여 시장이 안좋다라고만 이야기 할 수 없다. 3천만원 내외에서의 스켈핑, 분단타 트레이딩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시세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보다는 즉각적인 대응으로 밥값은 할 수 있는 장이다. 다만, 몸짓을 키우거나, 그간의 손실에 대한 트라우마가 작용하여 무리한 승부를 띄운다라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크다.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매매자금의 30%만 활용하며, 그것 조차도 쪼개어 베팅하는 것이다.

시장의 영웅이 되고자 하는 자들이 설레발치고, 이곳 저곳에서 기회이다라고 온갓 감언이설을 뿌려댈 것이다. 어느날 지수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면 내일부터는 우리 모두가 엘도라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희망을 안겨 줄 것이다. 신뢰할 수 없다. 신뢰해서는 안된다. 믿을것은 오로지 시장이다.

시장의 무엇을 믿어야 하겠는가?

단순하다. 현재 지수 가격대로 놓고 본다라면 상방으로는 1920pt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미회복시에는 박스권 횡보 및 변동성이 지독하게 나타날 것이다. 계좌 수익은 확인하나 매도시에는 손실 확정 짓는 경우가 많은 구간이다. 하방으로는 1850pt 기준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해당 가격을 붕괴시키는 지수 흐름이 나타나게 된다라면 사실상 모든 매매를 정지하고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저점 매수에 나서볼만한 때가 머지 않아 나타날 것이다. 물론, 이때 현금 보유 최소 70% 이상인 트레이더만이 가질 수 있는 기회 일 것이다.

분명, 시장은 절대 신뢰할 수 없는 구간으로 접어 들었다. 이러한 횡보 및 변동성을 최근 일자를 시작으로 보지만, 나는 대략 3개월을 놓고 본다. 웃기지 않은가.. 시장은 분명 큰폭의 하락은 없었다. 어찌보면 체감 지수는 1800pt를 붕괴시킨지 이미 오래이다. 하지만, 아직도 지수는 1900pt 부근대에서의 등락과 횡보를 보이고 있다. 그간의 흐름을 보자. 뜬금없이 들어 올리고, 패대기 치며, 지수 수익은 쥐꼬리 만하고, 소액 베팅 종목은 수익률은 좋지만 수익금은 형편없다. 손실을 만회코자 승부를 띄우며 패하고..

어쩔 수 없다.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고 나 역시 시장을 신뢰하지 못하며 나름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래도 다행이라 여기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최소 현금 50% 이상은 유지하며, 현재는 80%를 유지하고 냉정하게 새로운 기회를 노리거나, 그렇지 못할시에는 냉정한 판단을 내릴 각오를 하고 있다.

다수가 인정하는 신뢰 할 수 있는 시장이 연줄이 되기 전까지는 시장보다 앞서려 하지 말자. 내일 시장이 폭등을 한다 한들 아쉬워 하지 말자, 추세가 형성된다면 멘탈이 안정된 트레이더의 판때기가 반드시 만들어질테니, 절대 조급해 하지 말자.

신뢰라는 키워드가 점차 시장을 벗어나 모든 영역에서 잃고 있는 듯 싶다. 흔들리지 마라. 현금 꽉 쥐고 손가락이 간질 간질하고 심장이 꿈틀꿈틀 거려도 부화뇌동하며 죽는다 생각하고 명확한 시점을 노리자. 기회는 온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때도 나는 아무렇지 않게 보내었다. 별다른 손실 없이 시간을 축낸다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그 당시 지수 900pt 부근대에서 2300pt 부근까지의 상승이 이루어지더라. 하락장때 버텼더니 상승장때 이전보다 노력을 덜 기울여도 돈벌기 쉽더라. 이번에도 그러할 것이다.

시장을 신뢰 할 수 없다면, 현금을 신뢰하고 절대적으로 복종하라. 칼을 갈자. 무뎌진 칼날을 쥐고 후일 기회의 장이 도래하였을시 아무리 휘둘러도 그 어떠한 것도 내것으로 만들 수 없으리라…

현 시장은 기술이 아닌, 심리를 기교있게 다스려야 할 때이다. 부디 그러하자. 훗날 내 무방에서 하소연들 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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