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일지는 형식에 얽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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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곳 저곳에서 상황이 힘들어졌다는 소식을 자주 듣습니다.

하루에 한번… 많으면 두번.. 듣는 입장에서도 괴롭고, 말씀하시는 분 입장에도 부끄러운 상황들..

사실 그런 시간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딱히 묘수는 없습니다. 돈을 빌려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미 뇌가 흥분 상태인 상황에서 손실 회복, 한방 회복 등의 부화뇌동 상태에서 뭐가 도움 될 수 있을까요.

이분들의 공통점은 일단 미수/신용이었습니다. 길게 이야기 할 것없죠. 미수/신용 사용을 함에도 불구하고 손절매를 전혀 하지 않거나, 투매 구간까지 버티다가 막대한 손실로 반대매매 또는 손절매.

제 경험으로도 이런 매매가 가장 무서운게… 살면서 겪어 보지 못한 최단 시간내에 최대 손실을 맛 보게 된다는 겁니다. 분노, 짜증, 우울, 화, 절망, 패배, 허탈, 후회 등의 온갖 감정이 뒤섞이면서 삶에 대한 의욕 마저도 꺽이면.. 사실상 죽지 못해 산다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밑바닥까지 멱살 잡혀 끌려내려가는 기분이죠.

그런데 이런 케이스의 분들이 이후 시장을 떠나지 못하고 다시 매매를 하십니다.

다시 매매를 하시는 경우 보통, 각오는 다지고 의지는 굳건하지만 결국 매매는 똑같은 경우가 태반입니다.

안타깝게도.. 돈을 구해와도… 결국 도박 자금으로 쓰이는 수준 이하의 요행을 바라는 무분별한 베팅을 합니다. 신중하였다라고 하지만 그건 그저 약세/횡보/하락 등의 종목을 거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이런 분들은 자신의 문제가 무언지 명확히 파악하려하지 않습니다.

회피하죠. 본성이랄까.. 내 약점, 잘못, 단점, 원인, 내탓.. 등의 소위 쪽팔린 자신의 실상을 마주하기를 극도로 꺼려합니다.

그래서 일지를 안씁니다.

일지는 대단할게 없습니다. 그저 기록입니다.

내가 오늘 무슨 짓을 어떤 감정으로 저질렀는지.. 그것이 수익이든 손실이든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를 서술하는 겁니다. 양식? 필요없습니다. 그런거 갖춰봤자.. 꾸준히 쓰기 어려울 뿐입니다.

어떤 구간에서 내가 어떻게 거래하는지…

내가 리딩을 따르지만… 자기 개발은 어찌하는지..

기타 등등. 하나 하나 되짚어보면서 복기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게 귀찮으면 자신의 매매 화면 그 자체를 녹화해버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모바일에서도 가능할것 같은데 방법은 명확히 모르나, PC의 경우는 보통 자신의 매매 환경 전체를 녹화하면서 복기하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왜?

사람은.. 어쩌면 여러분들과 저는 생각보다 그리 똑똑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나이를 먹어서.. 기억력이 감퇴되서… 뭐가 되었든..

그래서 반복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마음만 조급하지요. 그냥 급하게.. 조급하게…

한평생 월에 500만원 이상의 수입이 없던 사람도 주식장에만 들어오면 1천만원, 1억원, 5억원, 10억원 등의 기대치를 한층 높여놓고 그냥 질러댑니다.

그런데 일지를.. 자신을 되짚는 복기를 하지 않는다면 늘 같은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왜? 다시 말씀드리지만 사람 쉽게 안변합니다. 단언컨데 안변해요. 변하시는 분들은 예초에 백지장 같은 분들이니까요.

그냥 무작정 쓰시기를 바랍니다.

형식을 갖추려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다시 보는 일은 극히 드믑니다. 그저, 현재 내가 생각을 글로서 남겨 놓는 행위 그 자체가 내 짧디 짧은 기억력을 보완해줄 유일한 행위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인데… 어릴적 매우 닮고 싶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저서를 읽고 관련 자료를 찾아도 도무지 데칼코마니처럼 닮는게 도저히 안되는거였습니다.

그때 제가 했던것은 무식하게 필사하는 것이었습니다. ㅎ 농담이지만… 진짜 팔만대장경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의구심을 갖으면서.. 필사를 하고 또 하고.. 반복했습니다.

놀라운 효과가 여기서 생깁니다. 거짓말같이.. 저자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행간에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의도들이 읽히면서 결국 일부의 유익하다고 판단한 생각들은 저의 것인것마냥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여러분들께 필사를 강요하는게 아닙니다. 그저 내가 환경상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시도라도 해보는게 중요하다 여깁니다. 시도도 안하고 상상만으로 결과를 예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지 꼭 쓰시길 바랍니다. 오늘과 내일 그리고 다음날. 내용이 설사 비슷하거나 동일할지라도 쓰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머릿속에 체계가 잡히고 무의식적으로 행동과 판단력 그리고 통찰력이 확장 될거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아무것도 안하면서 다 안다는 듯이.. 결과를 예단하고 뻔한 노력일 뿐이다. 또는 지금 내 상황이 X같은 상황이라서 노력할 의지와 동기가 생기지 않는 다는 핑계. 이와 유사한 생각을 갖게 되면.. 그때부터는 죽었다 깨어나도 자신의 상황이 결고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이고, 뻔해서 굳이 저도 이런 이야기를 글로서 남길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진심으로 아무런 노력없이 그저 쉽고 빠르고 편하게 돈 벌 꼼수만 생각하시는 분들은 냉정히 말씀드리건데 이 시장에서 성공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일단 행하시길 바랍니다. 한문장이라도 작성해야 내 실패와 실수의 횟수가 줄어들고, 승률 높은 거래로 이어진다 생각합니다.

모두 정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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