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전환기에 채권은 훌륭한 투자 대상이다. 물가 하락이 현실로 닥치면 채권 금리는 0%를 향해 계속 돌진한다. 이는 채권값이 계속 올라간다는 의미고 채권에서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뜻이다.
주식은 일시적 침체 후 꾸준히 상승한다. 디플레이션 초기에 경기침체가 심해질것이란 걱정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지만, 이후로는 상승 흐름을 타게 된다. 주식도 채권만큼이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배당을 많이 주는 가치주식들이 각광을 받게 된다. 특히 가스, 전기, 수도, 통신 등 국가 인프라성 유틸리티 주식은 흥미로운 대상이다. 필수 소비재이기 때문에 불황이 오고 물가가 떨어져도 안전한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시대에는 시장 전체(주가지수)를 보지 말고 개별 종목에 치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
신기술을 선호하고, 낡은 기술을 피하라. 디플레이션 시대에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구기술 제품에 대한 지출을 계속 줄이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의 신제품과 매력적인 서비스는 소비를 더한다. 전통 제품을 쓰지 않는 데 대한 대리만족일 수도 있다.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에게 생산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아주 매력적이다.
예금과 보험으로는 승리하기 힘들다. 디플레이션 시대에 은행 예금과 저축성 보험 상품으로는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없다. 물가가 떨어지면 실질금리가 올라가는 측면은 있지만, 다른 투자형 금융상품들과 비교하면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원자재 가격은 약세를 지속할 것이다. 소비 위축에 따른 전통 제조업 제품의 수요 감소는 원자재 시장에 직격탄을 날린다. 원유, 구리 등 원자재와 이를 생산해 먹고 사는 나라에 대한 투자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부동산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아니다. 물가가 떨어지면 부동산 가격도 하락 압박을 받게 된다. 디플레이션 시대에 부동산으로 시세차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는 버리는 게 좋다. 인구가 줄어드는 나라에선 부동산 수요가 더욱 크게 감소한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디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임대주택시장(수익형 부동산)은 유리하다. 주택은 삶의 필수재이기 때문에 기본 수요가 탄탄하다. 소득이 줄어든 사람들은 주택을 구입하는 대신 월세시장으로 밀려든다. 때문에 디플레이션이 와도 주택 렌트비는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인구 감소 국가의 경우 각종 편의시설과 교통이 좋아 사람들이 계속 모이는 곳으로 투자를 한정하는 게 좋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다. 미국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통화다. 디플레이션 시대에 국제 교역이 줄어들어도 달러를 이용한 결제와 투자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경제를 꾸려가는 나라다. 글로벌 경제가 위축될수록 달러는 다른 나라의 통화들과 비교해 그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