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시세) 속에서 우리는 추세를 찾고, 각 트레이딩 분야에 맞춰 상승과 하락 포지션에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시세는 우매한 사람들이 만들고, 결국 시장의 끝자락에서는 일부 상위 3% 또는 시장의 타짜들만 살아남아 유유히 떠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시장을 예측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이 시장에는, 특히 전 세계를 통틀어 유일하게 대한민국에는 일본보다 수백 배 이상 많은 ‘신’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말만 하면 주가의 향방을 맞추고 시장 전체의 움직임까지 자신의 능력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아가 시장 구조와 시세 형성의 메커니즘을 공식화해 자신만의 기법인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나름의 기법을 갖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 다듬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그 기법은 심리와 기술, 이 두 가지를 7:3의 비율로 구성합니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기술만으로 얻는 결과는 ‘먹고 튀자’는 식의 잔기술에 머물 수 있습니다.
심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강한 추세 속에서도 작은 상승 파동만 운 좋게 베어 먹게 됩니다. 이후에는 더 큰 움직임을 놓친 아쉬움과 패배감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마지막에는 패잔병처럼 남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몇 번 그런 경험을 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가를 예측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트레이더이거나 트레이더가 되고자 하는 분들께 하수로서 감히 한마디를 전한다면, “주가를 절대 예측하지 마라”입니다.
누구나 보는 기술적 지표를 가지고 아무리 고민해도 결과는 결국 상식의 범위 안에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지표들이 있습니다.
- MA
- V
- Stochastic
- CCI
- RSI
- Envelope Bands
- Bollinger Bands
이 지표들을 활용해 상식 범위 안에서의 주가 움직임을 맞히는 일은 동전의 앞뒷면을 맞히는 것과 비슷합니다. 확률 50%로 맞힐 수도 있지만 틀릴 수도 있으며, 그 행위 자체가 반드시 의미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예측을 통해 주가의 향방을 논하는 사람이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희망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보유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무의미한 관성 분석이나, 누군가에게 팔기 위한 정보에 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추세의 힘과 시장의 관성
그렇다고 주가가 살아 있는 뱀처럼 아무런 규칙 없이 이리저리 움직이기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시장에는 일종의 관성의 법칙과 같은 논리가 존재한다고 봅니다.
강한 상승 추세에서는 주가의 상승 강도, 즉 관성의 힘이 강합니다. 따라서 하락보다 상승할 확률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 추세가 오래 유지되는 이유는 강한 신념을 가진 소수의 투자자가 시장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정리하면, 시세 속에서 오늘과 내일의 향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정확히 알려준다는 말 자체가 무의미한 헛짓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종목 추천과 함께 매수가, 손절가, 목표가를 제시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돈을 직접 걸어보라고 한다면, 과연 그들이 자신의 말대로 행동할 수 있을까요?
절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들이 신이라고 해도 주가의 향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랜덤 워크와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
저는 랜덤 워크(Random Walk) 이론을 전적으로 따르는 트레이더는 아닙니다. 다만 일정 부분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또는 내일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종목의 90% 이상은 술에 취한 것처럼 제멋대로 움직이는 단기 잔파동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7%는 나름의 일관성과 논리를 갖고 시장 참여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일부 매도자에 의해 흐름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입니다.
나머지 3%는 랜덤 워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종목입니다. 전체 시장의 상승 추세권 밖으로 일탈해 사고 싶어도 쉽게 살 수 없거나, 사고 싶지만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시장 주도주와 대장주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세 속에 숨겨진 논리와 비밀
시세 속에는 논리와 비밀이 분명히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범위는 3%로 한정됩니다. 힘없고 혼란스러운 개미 트레이더는 나머지 97% 그룹 안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결국에는 비극적인 결과를 맞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시세의 향방을 알고 싶고, 예측해서 정확히 맞히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상대를 잘못 골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가가 앞으로 갈지 뒤로 갈지를 정확히 맞히려는 행위 자체가 매우 무의미한 노력이며 시간 낭비일 수 있습니다.
물론 강한 상승 추세 속에서 오늘 하락했지만 내일 다시 상승하고, 그 다음 날 소폭 하락했지만 며칠 뒤 또 상승하는 종목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모두 합산해 10% 이상의 상승폭을 만들 수 있는 종목을 매매하고, 고점에 대한 욕심 없이 적당히 매도해 수익률이 아니라 수익금을 챙기는 매매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일개 트레이더에 불과합니다.
예측보다 중요한 것
시장에서 수학 공식 같은 비밀을 찾기보다는 추세의 방향과 강도, 진입 타이밍, 청산 타이밍에 집중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결국 아무리 달려도 자신이 머물 곳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시장은 ‘가는 놈만 간다’는 말처럼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굴레 밖을 벗어나 뛰어다니는 미친 ‘양’을 쫓느라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따라다닐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 글은 2010~2013년, 그리고 그 이전과 가까운 과거에 작성된 시황 분석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 현재의 시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트레이딩 관련 팁과 노하우를 담고 있어 백업 차원에서 다시 게재합니다. 이 점 양해 바라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1] 랜덤 워크: 주가의 변동이 과거의 추세와 무관하게 완전히 무작위로 일어난다는 경제학 및 금융 이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