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단맛, 쓴맛 다 본 입장에서, 요즘처럼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극심한 종목도 드뭅니다. 네, 바로 두산로보틱스를 뜻합니다.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으며 축배를 들었지만, 정작 장부를 열어보면? 역성장의 고통이 선명한 구간입니다. 그래서 ‘꿈’과 ‘현실’을 빗댄 것이겠죠.
그러나, 시장은 생각보다 똑똑합니다. 아니, 그동안 초강세 흐름을 보인 로봇 섹터였으나 아쉽게도 두산로보틱스는 그러한 흐름에 섞이질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급등의 급등을 이어가며 전형적인 상승 추세 구간을 만들었는데요. 앞으로는 우리가 어떠한 관점으로 봐야 할지.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려한 무대 뒤에 가려진 ‘성장통’의 실체
작년 한 해, 두산로보틱스 주주들에게는 참 가혹한 시간이었습니다. 저 역시 오랜 시간 두산로보틱스에 집중했던 한명으로서 되려 관심 갖고 지켜보면 짜증만 난다. 생각하고 잘 들여다보지도 않았었죠.
당시 시장에서는 1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엥? 고금리와 제조업 침체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오히려 역성장을 기록했죠. 그렇게 2025년 상반기까지도 마이너스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두고 “망했다”고 판단하는 건. 아주 큰 오류입니다. 주가가 그저 비추세 구간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힘이 없을 뿐.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Top3안에 드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기술은 좋은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보여줄때 이걸 캐즘(Chasm) 단계라고 부르기도 하죠. AI, 휴머노이드, 피지컬 AI 등등 다양한 용어와 기술이 난무하는 시대이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혁신적인 기술이 대중화되기 직전이었습니다. 실제 수요가 일시적으로 멈추는 구간이죠. 다행히 2024년 5.33%에 달했던 美 연준의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억눌렸던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기지개가 켜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으로서 두산로보틱스에게는 아주 좋은 모멘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스캔앤고’와 ‘원익시아’
지금 두산로보틱스의 가장 큰 재료는 스캔앤고와 원익시아입니다.
얼마전 CES 2026 최고혁신상을 거머쥔 ‘스캔앤고(Scan & Go)’ 솔루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만 아니었어도 꽤나 주목을 받았을텐데.. 아쉽지요? 그래도 협동/산업용 로봇 시장에서는 획을 그엇다고 평가 받고 있는 중입니다. 단순히 로봇 팔을 파는 게 아닌. 3D 스캔과 물리 AI를 결합해 스스로 작업 경로를 짜는 ‘두뇌’를 앞으로 팔겠다는 두로봇의 전략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항공우주나 조선처럼 로봇이 들어가기 힘들었던 정교한 작업 현장에서 러브콜이 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올해 3~4분기 파일럿 계약 소식이 들려온다면 그게 바로 실적 턴어라운드의 신호탄이 될 겁니다.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그리고… 트럼프.. 아오…
2026년 1월 로봇 섹터가 집단 랠리를 보인 건 트럼프 2기의 온쇼링(자국 내 제조) 정책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미국 내 공장을 지어야 하는데 인건비는 비싸니, 결국 답은 로봇밖에 없거든요…
여기에 에이딘로보틱스와 손잡고 개발 중인 피지컬 AI(Phsysical AI)는 로봇이 인간의 감각을 갖게 함으로써 휴머노이드 시대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2033년 73조 원 규모로 커질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두산이 차지할 지분이 지금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줄 유일한 근거입니다.
냉정한 투자 판단
물론, 리스크도 큽니다. 현재 주가는 2027년 예상 EPS 대비 PER이 100배를 훌쩍 넘긴, 소위 ‘꿈을 먹고 버틴다.’ 상태입니다.
강세 시나리오대로라면 2027년 매출 1,500억 원을 찍으면 주가가 30만 원을 넘보겠지만, 만약 AI 솔루션 계약이 지연된다면 다시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한 번에 큰 비중을 가져가기 보다는 단기 매매와 스윙을 병행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오버슈팅 흐름을 이어가는 로봇 섹터(테마) 그리고 두산로보틱스 대응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올해 1분기, 2분기 실적에 따라 두산로보틱스의 체급이 바뀔 수 있으니 차분히 추이를 관찰하며 테마에 의한 과열 흐름에서는 단기 대응. 그리고 실적이 뒷받침되며 섹터 상승세를 보여줄 때는 추세추종전략으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 최신 업데이트
2026년 하반기 기준, 두산로보틱스는 단순 로봇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과거의 ‘캐즘’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습니다. 특히 미국 온쇼링 정책에 따른 설비 자동화 수요가 실적으로 가시화되면서, 고밸류에이션 논란보다는 기술력 기반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주가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하반기 파일럿 계약의 구체적인 수익성 지표와 휴머노이드 시장 내 실질적인 기술 우위 확보 여부를 냉정하게 확인해야 할 시점입니다.

